해외산행/인도네시아 린자니

린자니 4일차

방랑자(朱相圭) 2014. 9. 1. 14:54

2014.08.16

 

[넷째 날원숭이들아!!!]

 

잠은 잠을 만들고, 그 잠은 또 다른 잠을 만들어서 허리가 아파오고 온 몸을 이리 저리 뒤척이느라 새벽 3시가 넘어간 시간에 옆 텐트에서 허리 아프다는 소리가 들리고 우리도 거기에 동조를 한다.

새벽에 노천 탕에 가야겠다.

달이 밝게 빛나고 있었으나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에서 적당히 헤매면서 노천탕을 행해서 조심스럽게 걸어 간다.

하늘에는 별들이 빛나고 밝은 달빛은 사방을 비추며 산의 형상과 곧게 솟은 나무의 모습들이 선명하게 보이고,그리고 곧 노천 탕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헛걸음을 한 이후에 오후에 들렀던 노천 탕에 당도하고 보니 물이 많이 불었고, 사람은 우리 둘 뿐이다.

 

그물에 이빨도 닦고 머리도 다시 감고서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으며, 별똥들이 몇 차례 떨어지고, 물속의 따스함과 바깥의 차가운 바람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이런 때면 21도의 빨간 소주 한잔이 간절히 그리워 진다.

그렇게 둘이서 서로가 각자 놀기를 즐기는 사이에 시간이 벌써 5 30여분이 넘어버렸다.

텐트에 도착하니 이제 날이 밝아 온다.

호수 안의 또 다른 분화구에는 연기가 피어 올라 신비로움을 자아 낸다.

아침을 먹고 분화구 내 벽을 따라 숲길과 바위지대의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금 오늘의 최고 높이지점 팔라완가-1(2,641m)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나루(601m)까지 이어지는 고도 2,000m미터의 하산 길로 접어든다.

분화구 내 벽 근처의 커 다란 나무의 대부분은 밑 부분이 불에 탄 흔적이 있다.

 

좁게 형성된 길은 까마득한 절벽 사이로 이어져 있어서 맞은 편에서 다른 관광객이 오거나 포터들이 어깨에 짐을 메고 올 때면 옆으로 비켜서 길을 내주어야 한다.

통 대나무 양쪽에 무거운 짐을 지고서 쪼리 만을 신고서 그 길을 걷는 그들을 보고 있으니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원숭이와의 조우는 심심찮게 이어지고 그 녀석들은 물병에 있는 물도 우리처럼 두 손으로 잡고서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고 먹는 폼이 재미 있다.

흙바람을 일면서 도착한 휴게소에서 점심(스파게티)를 먹고 역시나 포터들이 타주는 홍차를 먹은 후에 밀림 속으로 들어갔다.

마침내 비가 내린다.

그러나 아리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늘 언제나 이렇게 비가 내렸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정글숲을 지나 바나나 경작지가 펼쳐진 농장이 린자니 국립공원 하산 종료지점이다.

팔라완가-2 에서 10달러 하던 빈탄 맥주를 4달러로 협상하였 목마름을 해소하고 좀더 내려오니 세나루이다..

세나루에 모두가 도착했을 때는 다시금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산행가이드와 포터들과는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다. 

저녁으로 이곳에서 유일하게 한 곳 있는 한국 식당에 들러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먹고서 숙소에 온 후에 여장을 풀고 다시 생기기를 다 뒤지다 발견한 포장마차에서 역시나 빈탄 과 생선 튀김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해외산행 > 인도네시아 린자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린자니 3일차  (0) 2014.08.29
린자니 2일차  (0) 2014.08.28
린자니 1일차  (0) 201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