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 화현탑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물며 많은 기적을 보이셨는데 불교에서는 이러한 기적을 '신변(神變)'이라고 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부처님께서 사위성에서 일으킨 신변입니다.
부처님께서 어떤 신변을 일으켰는가에 대해서는 전승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신변 중 천불화현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은 이곳의 간담바(Gandamba)나무 아래에서 이교도의 침입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천불로 몸을 나누는 신통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베다를 중시하는 바라문교가 쇠퇴하고 많은 성자들이 나타나 새로운 교파를 형성하던 때였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교파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을
것입니다. 슈라바스티에서 부처님이 대성공을 거두자 시기하는 무리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의 도전이 거셌던 만큼 슈라바스티는 많은 신화를 남기셨습니다.
부처님 교단이 갈수록 커지자 이교도들은 부처님을 방해할 음모를 꾸몄습니다.
이교도들은 찬다마나(친쟈)라는 미모의 여인으로 하여금 불교신자로 가장케 하고
날이 저물면 기원정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자주 보이고 새벽녘에는 기원정사에서 나오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자주 보이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찬다마나의 배가 조금씩 불러가는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많은 대중들을 앞에 두고 설법하고 계실 때 대중들의 한가운데서 만삭의 찬다마나가 일어나 외쳤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돌보시면서, 어찌 자기 자식은 돌보지 않으시는지요?”
대중들이 찬다마나의 배를 가리키며 웅성거리고 있을 때, 인드라 신이 생쥐로 변해
그녀의 옷 속으로 들어가 베개를 갉으니 베갯속이 쏙 빠지면서 그녀의 배가 홀쭉해졌습니다.
거짓이 너무도 쉽게 들통난 찬다마나는 부리나케 정사를 빠져나와 도망쳤는데, 갑자기 땅이 갈라져 무간지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무지한 백성들은 신통력이 뛰어난 성자를 최고로 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믿게 되었지만, 갈수록 외도의 도전이 거세지자
신심 돈독한 프리세나짓 왕은 부처님께 신통력을 보여주실 것을 청했습니다.
부처님은 날짜를 정한 뒤, 그날 망고나무 숲에서 기적을 보이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날은 많은 외도의 성자들이 모여 신통력 대결을 벌였습니다. 부처님은 먼저 망고 하나를 드신 다음 그 씨를 땅에 심었습니다.
씨는 순식간에 싹을 나오고 자라 올라 꽃이피고 망고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였습니다. 그리고 그 망고 열매가 전부 부처님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보이셨습니다.
이때 천 분의 부처님이 나타나셨다고 하여 천불화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칭송하고 있을 때 부처님은 홀연 모습을 감추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부처님은 도리천에 태어난 어머니에게 설법하기 위해 도리천으로 올라갔다가
사위성에서 세 갈래의 사다리(혹은 계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이교도들이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사의함을 찬탄하여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며,
결국 자이나교도였던 프라세나짓 왕도 부처님의 감화를 받아 불교에 귀의하는 동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사위성은 천불화현의 모습으로 상징됩니다. 이 탑 터는 기원정사와 약 1㎞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로 사위성 밖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탑은 천불화현의 기적을 알리기 위하여 세운 것인데, 아쇼카 왕이 불적지를 기념하며 세운 탑 중에 가장 큰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허물어져 큰 동산을 이루고 있는데 쌓여 있는 벽돌로 보아 어마어마하게 큰 탑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천불 화현탑에 올라와서 본 안개 자욱한 주변 풍경이 한푹의 산수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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