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및 종주산행/일반 산행

지리산 종주 2006.12.22

방랑자(朱相圭) 2006. 12. 28. 10:00

22일 22시50분에 용산에서 구례구로 가는 열차에 몸을 맡기고 산행에 나섰다

 

구례구역

친구들과 기쁨의 재회의 악수를 나누고,

또한 처음 보는 친구들과 가벼운 인사를 한후,

미리 예약된 택시를 나누어 타고 성삼재를 향해 출발...

성삼재 일기예보에는 산행하는 날의 날씨가 좋다.

미리 준비 해온 전복죽... 참 맛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출입을 통제한다

겨울 야간 산행은 05시30분부터 허용이 된단다..

대략 10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 추위속에서

1시간 정도를 떨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기상악화 상황도 아니고...아마도 추위에 떨고 있는니,

산행을 하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였을것이다

관리사무소 직원과의 수분간 입씨름 끝에 04시50분에

노고단을 행해 출발를 시작한다

 

어둠의 눈 덮인 산길 한발한발 걸를때마다 '뿌드득 뿌드득'

얼마만에 들어보는 소리인가!...

중간정도 오르니 매서운 북풍과 저 아래 구례읍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곳이지만 새롭게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똑같은 사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일까?

세상을 내품에 다 안을것 같은 기상이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내가 해야 할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일게다...

노고단

천왕봉과 더불어 노고단은 우리민족의 영원한 믿음의 성지로

전해져 오고 있다.

동서로 100리라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솟아 있으면서 지리산이란

큰 궤를 같이하며 우리 민중의 추앙을 받아온 민족신앙의 영지로

남아있는 이들 두 봉우리...해발 1,507m로 천왕봉의 그것과 비교해

다소 큰 차이를 보이지만 역사 이래로 우리 민족에게 부여해온

의미는 천왕봉에 비해 결코 뒤짐이 없다.

일명 길상봉(吉祥峰)으로 불리는 노고단은 서남방향으로 17∼18도의

완만한 경사지대로 대략 35만평 규모의 고원지대다. 

노고단의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의 기록들이 많지만...


그 아름다움에 있어 겨울철에는 화엄사 경내에 들어서기에 앞서

고개를 들어 노고단을 향하면 상록수 위로 은가루를 뿌린듯 덮여 있는

정상의 설경은 노고단의 진면목이라 할수 있다

5월이 되면 철쭉이 고원을 분홍으로 물들이면서 앞다투어

며느리 밥풀꽃과 원추리꽃들이 고원의 화원을 이룬다.

원추리 꽃은 특히 고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만들어 놓는 신비를 부려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원추리 꽃의 국내 최대 군락지로 알려진 노고단의 꽃향연은 7∼8월이 절정.

고원의 광활한 화원에서 펼쳐진 최대의 꽃 향연이 끝날 무렵이면

노고단에는 어김없이 많은 비가 내린다.

평지 보다 두 배 정도의 강우량을 보이는 특이한 기후를 가진 노고단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도 찾는 이를 매료시킨다.
고원 특유의 향취가 풍기는 늦여름, 안개비가 되어 내리다가도 금새 세찬

빗줄기로 변하는 고원의 정취를 즐기며 노고단을 걸어봐야 노고단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여름 꽃 잔치가 비와 함께 막을 내리기가 무섭게 노고단에는

만산홍엽이 찾아들어 가을인가 싶으면 이내 백설을 동반한 겨울이 시작된다.

 

오늘은 어둠속의 백설과 티하나 없는 하늘의 영롱한 별만이

우리를 반긴다 

노고단을 뒤로 하고 임걸령으로 향한다
 

임걸령

언제 어디서나 일출를 보느라면 늘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하지만

특히나 지리의 일출은 나에게 뜨거움을 느끼게 한다

50년대초 이곳 지리를 누비고 살았던 일명'빨치산'이라고 한

사람들은 이 지리의 일출를 보면 무엇을 느꼈을까!

 

헉~그런데 이 추위속에 이런곳에서 비박을 한 사람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뱀사골 갈림길

산에서의 술맛은 정말 진맛이다

이과도주라 했던가?...한잔을 마시니 위 밑에 있는 창자까지 찌릿하다

삼도봉에서 기념 사진 한컷하고 연하천 산장에 12시 못미쳐 도착...



연하천 산장

백설에 묻힌 연하천 산장...10년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엄마의 품처럼 아늑함이 있는 연하천 산장 늘 산꾼들의 편안한

휴식처임에는 틀림이 없다.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연하천에서의 점심...

친구가 준비해온 과메기는 정말 진맛이 였다

이런 산중에서 과메기의 진맛을 보다니...친구 고마워

꿀맛같은 점심의 여운을 가슴에 안고 12시 48분에 연하천을

등지고 우리의 1박 예정지인 잔돌평전을 향해 출발...

지리 능선길 어느 바위인가? 석양이 넘 아름답다

그럴수만 있다면 그냥 주저 앉고 싶다

내 일생에서 저리 아름다운 노을은 다시는 보지 못할것이다

산행의 고통까지 가져간 노을의 아름다움 ...

친구랑 함께해서 더욱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잔돌평전에 18시 30분쯤에 도착





잔돌평전

우리에게 "세석평전" 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

이곳의 비경과 역사적 고찰은 생략하자

 

아침 5시 여기저기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베낭을 대충 챙겨 들춰메고,식수대에 가서 타올에 물를 졌여

얼굴를 닦고 간단하게 이를 닦은 다음

미리 준비한 아침 식사를...

출발전 단체 기념 사진 한컷 만들고



금은 늦은듯 하지만 07시가 지나서 일출를 보고자 촛대봉을 향한다

촛대봉에서 잠시 떠오르는 태양과 산천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과

감상을 한후 또다시 천왕봉을 향해 전진...
 

장터목 대피소

09시 20여분에 도착

역시 장터목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생략하자

잠시 휴식과 간식을 먹은후,부산의 친구와 진주 친구가

천왕봉에서 하산 예정으로 단체 기념 사진을 만들고...




천왕봉

10시 40여분에 천왕봉 정상에...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은것 같다.팔방으로 않보이는 곳이 없다

어떤이는 대마도가 보인다 한다...ㅋ

지리산 천왕봉은 언제 찾아도 웅장한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가르켜

주기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해발 1,915m(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 아래로 땅을 누르고

위로는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찾는 이를 압도 한다.

거대한 바위를 예로부터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의미를 풀이해

천주(天柱)라 불렀음인지 서쪽 암벽에 ‘天柱’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지리 천왕봉의 산신령에게 맘 속으로나마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고,그리고 무사히 하산 할수 있도록 빌어본다



 

장터목~백무동

준비한 지상 최고의 점심을 마친후

12시48분에 장터목 대피소를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총거리 5.8Km 장터목에서 2.5Km까지는 어느정도 완만한 구간

하동바위를 지나서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시원하게 캔맥주 한잔에

지리종주를 마치고 한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렇게 나의 지리 종주는 매듭을 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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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의 산신령님!

여기 모든 친구에게 새해에는 건강과 만복을 주시옵기를... --- 끝 ---